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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체
책밭(늘품플러스)
이규진 지음
201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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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체(破涕)-“눈물을 거둬라”,
파체(Pace)-“평화를 주소서”
18세기 후반, 수원화성에서 만나는 눈물과 사랑 그리고 평화의 이야기
『파체』는 정조임금이 백성과 더불어 내내 복되고 평화롭기를 갈망하며 쌓은 수원화성(華城) 안에 숨겨진 비밀스런 사랑과 상처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을 쌓아가는 주인공들의 사랑과 우정이 씨줄을 이루고, 성리학이 지배하던 조선과 그 팍팍한 대지를 파고드는 서학의 물결이 만들어 낸 문명적 만남이 날줄을 이루어 한 폭의 비단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 위에 한자어 파체(破涕)와 라틴어 파체(Pace)가 절묘하게 아로새겨진다.
이백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숱한 문학과 예술의 태(胎)를 빌려 끊임없이 다시 태어나는 임금 정조, 다방면에 천부적 재능을 지녔지만 남인서얼 출신이라는 한계에 좌절하던 청춘 김태윤, 왕실 호위무관이자 조선 최고 무인가문의 후계자인 차정빈, 그리고 천주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는 아름다운 소년 이유겸이 주인공이다.
[출판사 서평]
수원화성에 담긴 정조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일은 쉽지 않다. 정조 시대의 지식이 풍부해야 하고 수원화성이라는 공간을 잘 이해해야 한다. 이 책은 그 두 가지 조건을 최대한으로 갖추기 위해 노력한 작품이다.
우선은 설정이 좋다. 정조가 지은 수원화성에 당대의 인문적 풍경인 성리학적인 질서가 드리운 그늘과 새롭게 등장한 서학의 문명적 빛을 한데 섞었다. 조선조 오백년을 일관한 성리학의 흐름이 낳은 당대의 질서가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고 여겨지는 요즘, 그 때에 마침 등장한 서학의 흐름은 당시의 조선에서 어떤 의미를 지닐까.
한번쯤 생각해 볼 주제다. 그러나 무겁다. 무겁기 때문에 함부로 다루기 어렵지만 저자는 이를 극복했다. 무거운 이야기를 재미로 버무릴 줄 아는 재능 덕분이다. 거기에 더하여 탄탄한 구성에 잔잔한 감동까지 보태는 솜씨가 제법이다.
소설은 그저 작은 이야기 小說이 아니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현장에 대한 이해가 깊이 담겨 있고, 배경에 대한 고찰이 오롯하며, 스토리 엮음에 무리가 없어 공감을 자아낼 때 그 울림은 제법 크기 때문이다. 수원의 화성이 지닌 시대사적인 의미, 문명사적인 뜻에 사람이 만들어내는 만남과 헤어짐의 스토리가 무리 없이 엮였다. 그래서 울림이 결코 작지 않은 작품이다.
그동안 습작만 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책을 냈다. 꽃과 나무를 좋아하고, 조촐하게 내리는 비와 순하게 부는 바람을 좋아한다. 잘 내린 커피와 향 좋은 차가 주는 기쁨을 알고 조용한 음악과 가벼운 책이 주는 위로에 고마워한다. 오후 세 시에는 꼭 누군가를 생각하고 오래 품은 소망은 언젠가는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눈 오는 날 / 하일대주 / 치(治) / 바람의 성(城) / 화원유희 / 여름비 / 오성지/
용 이야기 / 온(穩) / 하루 / 방화수류정 / 미련 / 눈 위의 십자가 / 푸른 나무들의 밤 / 개장수 / 삼구일타 / 순채 / 마음 / 아버지와 아들 / 죽은 꽃 / 달빛영롱 / 고독 / 야반도주 / 개화성 / 연인 / 자운향 / 유년의 뜰 / 진주분 / 겨울 복사꽃 / 밀고자 / 비밀의 비밀 / 파체 / 목어 / 별리 / 눈물의 골짜기 / 자유 / 두 임금 / 사랑할 때와 죽을 때 / 봄날 / 작가의 말